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거대한 화강암이 침실 벽면으로 들어온 게스트하우스
브라질 숲속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건축주는 가족, 친구들과 짧은 휴가를 즐기거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Nelson Kon
건축 개요
건축가: CRU 건축사무소
위치: 브라질
건축면적: 59.99㎡
준공연도: 2017년
사진: 넬슨 콘(Nelson Kon)
브라질에 위치한 이 게스트하우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때로는 한적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대지에 있던 바위를 부수거나 치우지 않고 집의 일부에 포함해 설계함으로써 다른 집들과 다른 특별함을 갖는다.
브라질의 열대성 기후에 맞춰 시원한 바람이 잘 통하도록 설계됐다. /ⓒNelson Kon
침실에는 더블 침대 하나, 싱글 침대 하나면 충분했고 화장실은 편안하면서 너무 크지 않아야 했다. 게스트하우스는 일반 주택과 인접해 있었기에 방음에 신경을 썼다. 거주자들과 손님 모두에게 사생활이 충분히 존중되기를 원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큰 창을 집의 뒷면과 우측에 설치했다. /ⓒNelson Kon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 지역은 따뜻하고 습한 열대성 기후 환경을 갖고 있다. 뜨거운 여름 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옥상 전체에 식물을 키우도록 설계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부지에 있는 자연 재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재활용 자재를 썼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기본 목표는 최소한의 건자재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기존 택지에 있던 거대한 돌은 집과 함께 어우러졌다.
대나무를 천정과 기둥에 두루 사용하며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Nelson Kon
다져진 흙벽은 이 지역에서 추출한 적토를 사용해 만들었고 소음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다진 흙을 위한 거푸집은 이후에 지붕 구조에 덧붙여졌다. 옥상도 식물을 고려해 흙으로 마무리했다.
침실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화강암. 설계 초기부터 지형적 요소들을 최대한 반영해서 지었다. /ⓒNelson Kon
대지 왼쪽에 있던 거대한 화강암이 침실 반쪽 벽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나무를 사용해 지붕 구조를 만들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큰 창문은 건물 뒷면과 우측면을 향해 배치하고, 정면은 비교적 폐쇄적으로 유지했다.
지붕 가장자리에 그네를 설치해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Nelson Kon
여름에는 옥상 정원이 집 안팎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 방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가 가능하고 추워지면 닫을 수 있다. 산에서 흐르던 빗물을 빼내기 위해서 50㎝ 너비의 도랑을 집 뒤에 설치했다. 이는 장마철에 유입되는 물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다.
현지의 전통 가옥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스튜어코뮤나 시청은 미묘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이 주는 영향은 절대 미미하지 않다. 목적지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장소가 되며 사람들이 만나고 정착하는 교량은 역사 속 자기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페로제도의 겨울의 어둠 속에서도, 정말로 특별한 건물이 노드라고타(Norðragøta) 마을의 강에 교량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아이스튜어(Eystur) 자치제 내 두 개의 자치제를 연결하여 한 지역 사회로 통합한다.
시청을 알아보기 위해선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건물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독창적인 북유럽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지붕 위 푸른 잔디 담요와 강 사이에 떠 있는 듯하며 무성한 풍경 속 조심스럽게 잘린 시청은 시의회와 행정부의 작업을 위한 체계를 만든다. 페로제도에서는 자연이 사람들의 삶과 일을 위한 틀을 만들며 물리적으로도 자연은 언제나 근접해 있다. 새로움을 향한 길 위의 전통에 대한 해석 아이스튜어의 시청은 북유럽의 경관과 잔디 지붕을 가진 전통 가옥에 대한 경의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페로의 현대건축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정의한다.
Henning Larsen의 파트너인 Ósbjørn Jacobsen은 “현대의 페로 건축은 전통 건축물의 요소를 그대로 복사한다. 나는 전통적인 건물의 근본적인 생각을 연구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어, Jacobsen은 “전통적인 페로 건축 양식의 중심이 되는 주제는 자연과 건물 사이의 희미한 경계선, 즉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풍경이 끝나는 지점과 건물이 시작되는 지점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풍경과 건물 사이를 가르는 이 찰나의 선의 개념이 시청 설계의 기본 개념을 주도한다. 이는 페로의 현대 건축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민주주의를 기념하며 시의회에서는 거울로 된 테두리를 가진 원형 바닥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과 강의 친밀감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시의회는 이 유리창 주변의 푸에블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의식을 위한 공간인 키바(Kivas)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테이블에서 회합한다. 이 테이블에는 누구도 끝에 앉지 않고 모든 사람이 동등한 의회의 조건 위에 만난다. 이곳에서 지자체의 주요 결정이 이루어지며, 바닥의 유리창을 통해 상류로 또는 바다로 헤엄치는 송어를 볼 수도 있다.
지역 사회와 자연의 소리와 짜임새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가 Jens Ladekarl Thomsen의 소리와 빛 설치물은 건물의 나무 피복에 내장되어 있다. 지나가던 사람은 주변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을 경험하여 이 지역의 자연과 지역 사회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사람 간의 상호작용 유도 아이스튜어코뮤나 시청은 지역 사회를 살릴 공간을 형성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테라스와 지붕은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어, 사람들은 와서 소풍을 하거나 강가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
어업이 크고 중요한 공장과 함께 등장하기 전에는, 특별한 행사 때 매력적인 지역 해변이 자연스러운 모임 장소였다. 섣달 그믐에는 이곳에서 모닥불을 피웠고, 4월 25일에는 국기의 날을 기념했으며 지역 주민들은 이 해변을 스포츠 행사할 때 이용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현재 지역 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이지만 노드라고타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계획에 따르면 아이스튜어코뮤나 시청이 이러한 큰 규모의 지역 재생 사업의 첫 번째 건물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역 공동체는 공공 생활을 지원하는 건물과 이벤트로 재생될 것이다.
베르티나 정원(Corte Bertesina)은 환경, 사회 및 농업 가치가 교차하는 프로젝트이다. 채소밭과 농지를 둘러싼 8헥타르의 숲, 농산물 가공 센터와 상점, BnB(Bed & Breakfast), 교육 활동을 위한 방문자 센터 및 기숙사로 구성된다. 건설 과정은 혁신적인 건축 방법 및 재활용으로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자원 관리 및 에너지 효율성 등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이는 건축주, 설계자 및 시공자에게 공유한 유익한 경험이었다.
비첸차(Vicenza)외곽에 위치한 시뇨리 광장(Piazza dei Signori)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Corte Bertesina는 야채, 곡물 및 사료로 유명한 유기농 정원이 있는 17헥타르 규모의 시골집과 연결되는 전형적인 시골의 19세기 베네치아식 안뜰이다. 이 안뜰은 2001년 포 골짜기(Po Valley)의 토종 나무가 심어진 광대한 지역 안에 있다. 즉, 야생 동물 보호 구역과 그들의 보금자리의 역할을 하는 참나무, 뿔비, 느릅나무, 관목, 그리고 울타리 등이 있다. 2010년 이래로 이 대지는 사회 농가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다운증후군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새로운 기능적 관계를 개선하기위한 의도로 기존 건물의 중심부를 재건하고 완성하는 것이다. 숲의 경관을 향상시키는 문화 및 교육 활동, 다운증후군 젊은이들의 참여를 통한 사회 농업 활동, 협력 사회 협동 조합, 농산물, 주거, BnB 및 판매 등의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또한이 프로젝트는 가능한 자연 환경에 적게 개입하여 미래의 거주자들에게 주변환경의 자연 경관과, 활력 그리고 웰빙의 잠재력을 주고자 한다. 지속 가능성의 개념은 거주자의 웰빙, 건축 자재 및 건축 기술의 선택, 에너지 생산 및 사용을 포함하여 프로젝트의 사회적 의도에 대한 추진력이었다.
역사적인 안뜰의 공간은 남쪽의 모서리에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지어진 지역 석재의 길고 선형적인 벽으로 정의된다. 벽은 안뜰에서 발생하는 공공, 사회적 기능과 새로운 거주지의 사립 프로그램 사이의 “필터”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가축과 건초를 수용하기 위해 사용된 ‘바치사(barchessa)’가 안뜰에 있다. 물은 “바치사”를 따라 뿜어져 나오고 벽의 길이 변을 통해 흘러 이동하며, 프로그램적으로도 필터와 분리막 역할을 한다. 새로운 주거 공간은 선형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주자의 차량을 위한 공간은 지하층에 있는 돌 담 위에 힌지의 가벼운 구조로 되어있다. 외부 조경, 태양의 방향 및 자연 환기 제어와 관련된 시각적 연결은 설계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요소이다. 지붕 덮게는 자연광을 조절하고 광전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형성되었다. 이는 이곳의 농업 활동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60KW의 에너지를 생성하고, 지열로 연결된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남동쪽에 불규칙한 낙엽송 널빤지의 단순한 볼륨이 안뜰을 완성한다.
그곳은 주변의 숲이 우거진 풍경을 감상하고 교육하는데 전념하는 문화 센터가 있다. 그 유리벽은 숲 속의 산책로와 야외 경관을 구경하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이끈다.“ 바치사”와 역사적인 건물에는 BnB와, 사회적 농장을 위한 모임 장소, 음식 준비 공간, 그리고 현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매를 위한 시장 공간을 포함한다.
DIAGRAM
SECTION
FLOOR PLAN
DETAIL
Architect : TRAVERSO-VIGHYARCHITETTI
Location : Strada Bertesina, 270, Vicenza, Italy
Building area : 2,258㎡
Completion : 2017
Principal architect : Giovanni Traverso, Paola Vighy
Design team : Lucia Angelini, Cristina Baggio, Chiara Cavalieri, Stefania Dal Bianco, Giulio Dalla Gassa, Giulia Maria d’Arco,Aurelia arzano, Grace Rome
아스마 정원 주택은 터키 이즈미르(Izmir)에 있는 날리데레(Narlidere) 지역의 계단식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8개의 층을 따라 배열된 총 98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60㎡에서 400㎡에 이르는 세대는 3+1 복층 빌라, 2+1 빌라, 3+1, 2+1, 1+1 아파트로 구성된다. 한쪽에는 이즈미르 항만의 인상적인 경치가, 반대쪽에는 울창한 숲이 대지를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질감에 더해 가파른 언덕 위를 설계하는 과제는 설계 과정 중 영감의 주요 근원이었다. 산허리의 자연 곡선을 따라 배치된 빌라와 아파트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대지의 자연 지형에 통합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바다 전망 또는 숲 전망을 가로막지 않도록 배치되었다. 아스마 정원 주택은 이름 그대로 독특한 모양의 계단식 지형에‘ 가공원(架空園)’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주거 단지의 전반적인 설계는 모듈성, 공간적 다양성, 계단식 개념의 복잡한 조합을 기반으로 한다. 모듈성과 계단식의 개념은 매우 역동적이고 독특한 외관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거주자와 방문자가 수직으로 이동하고 각 층의 고불고불한 길과 함께 수평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방향적 이동감을 만든다.
이러한 새로운 주택 유형을 사용하는 유닛의 선형적 구성 및 공간 배열 덕분에 다가구 주택 단지에서도 개인 주택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한다. 각 유닛은 다른 각도로 배치되어 다양한 풍경과 사생활을 확보하고, 기존 주택 유형의 재해석을 통해 밀도가 높은 도시의 패브릭 내에서 신선하고 혁신적인 시각을 제공한다.